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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10번 등반 셰르파 이야기

에베레스트를 10번 정복한 여성이 있다. 2022년 10번째 등반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그녀의 에베레스트 등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1993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네팔 여성 라크파 셰르파에 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마운틴 퀸: 라크파 셰르파(Mountain Queen: The Summits of Lhakpa Sherpa)’는 산을 사랑하는 여성이 산에 오르면서 그녀의 삶에 얹혀진 ‘삶의 기복’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다큐 필름메이커 루시 워커는 결국 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라크파의 인생 여정을 따라 그녀가 개척한 산길에 함께 오른다.     라크파는 어떻게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시작했으며, 티베트 유목민의 후손인 그녀가 왜 오늘날 미국에 살며 홀푸드 마켓에서 일하고 있는지 고 있는지, 그리고 왜 서로 피가 섞이지도 않은 큰아들과 두 딸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지 등의 이야기들이 인간 승리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라크파는 1973년 전기도 학교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생년월일도 알지 못하는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에베레스트 산을 보면서 자랐고 구름 낀 산에 오르는 자신을 상상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늘 산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은 셰르파나 짐꾼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고 남자로 행세하며 베이스 캠프와 그 너머까지 올라가는 등정을 배웠다. 도우미 역할에 만족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직접 원정대를 이끌고 2000년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 후 얼음이 된 시체들을 목격하면서 2006년까지 거의 매년 그 위업을 반복했다. 이 기간에 루마니아 등반가 조지 디마르세스쿠를 만나 5번 정상에 함께 오르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그는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왔고 두 딸의 엄마가 됐다.     영화가 남기는 기억은 라크파의 불굴의 정신이다. 산의 여왕 라크파가 산에 오르지 못했던 10년의 세월이 있었다. 산에서 만난 남자, 아이들의 아빠 조지와의 불화 때문이었다. 결국 그와 헤어졌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다. 코네티컷주에 갇혀 자녀들을 키우며 홀푸드 마켓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에베레스트 등반을 이어갔다.   라크파에게 에베레스트 등반은 정복이 목적이 아니다. 산이 허락한 길을 가는 것뿐이다. 그런 산 앞에서 그녀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등반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겸손한 자만이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는 대자연의 가르침을 그녀만큼 온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사람이 또 있을까.   김 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에베레스트 셰르파 에베레스트 등반 등반 셰르파 에베레스트 정상

2024-08-28

70대 한인부부 에베레스트 등반 화제

부인의 칠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서 성공한 LA의 70대 한인 부부가 화제다.   지난달 남편 이준해(74)씨와 부인 올리비아 이(70)씨는 22일간의 도전 끝에 해발 1만7601피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에 올랐다.   4년 전 남편 이씨의 칠순 기념으로 히말라야 산맥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1만3550피트)를 다녀온 노련한 등반가 부부지만 이번 도전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올리비아 이씨는 “대학생 때부터 산행을 즐기던 남편과 결혼 후 우리 부부는 줄곧 산행을 해왔다”며 “LA 최고봉인 마운틴 볼디와 미국에서 가장 높다는 위트니 산도 등반했는데 에베레스트는 차원이 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 부부는 미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를 걸쳐 약 21시간의 비행 끝에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등반은 지난달 25일 시작해 지난 15일까지 22일 동안 이어졌다.   이씨는 “고산병이 가장 힘들었다. 하루 약 6~7시간 정도 등반했는데 거리로는 7~8마일밖에 못 움직였다”며 “지대가 워낙 높다 보니 움직임 하나하나에 숨이 찼다”고 말했다.   부부는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산행에 나섰고 쉬지 않고 22일 동안 총 75마일을 걷고 또 걸어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지금도 이들 부부는 기침, 어지럼증 등 고산병을 앓고 있으며 남편은 손가락 동상으로 병원도 다녀왔지만, 산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이씨는 “산행을 통해 대자연을 느끼고 인간의 연약함을 돌아보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며 “등산은 인생과도 같다. 산을 타다 보면 비바람이 불고 눈바람이 불어오는 경우도 많다. 인생도 항상 햇빛만 나지는 않는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의 끝이 하산인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1978년 LA에 이민 온 이씨 부부는 꾸준히 산행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LA산울림산악회 활동도 하고 있다. 이씨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꿈을 위한 도전은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대자연이 주는 광활함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에베레스트 기념 에베레스트 등반 기념 에베레스트 에베레스트 베이스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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